정조 어필 비망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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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조 어필 비망기(正祖 御筆 備忘記)는 1796년(정조 20)에 정조가 좌의정 채제공(蔡濟恭, 1720~1799)을 파직한다는 내용으로 직접 쓴 비망기입니다. 비망기란 왕의 명령을 적어서 승정원 승지에게 전하던 문서를 말합니다.
주요 내용:

• 제작 시기 및 배경: 1796년(정조 20), 정조가 사간원 헌납 유하원(柳河源)을 유배시킨 사건에 대해 그의 스승이었던 채제공이 유하원을 두둔하자, 격분한 정조가 채제공을 파직시키기 위해 작성했습니다.
• 내용: "임금의 기강이 진작되지 못하고 사사로운 뜻이 멋대로 행해지는데도 나라꼴이 제대로 되어간다는 것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. ... 좌의정 채제공에게 파직의 법규를 시행하라."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.
• 특징:
• 정조가 직접 쓴 비망기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례입니다.
• 정조 말년의 원숙한 필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.
• 왕명 하달 문서 유형 중 하나로, 국왕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수단입니다.
• 역사적 의의: 정조와 채제공 사이의 갈등, 그리고 당시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입니다. 며칠 뒤 채제공이 상소를 올려 견책을 청하자, 정조는 채제공에 대한 믿음이 커서 책망한 말이 조금 지나쳤다며 위로하였습니다.
• 소장처: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, 2014년 8월 29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98호로 지정되었습니다.